[김양수기자] 배우 김유정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아역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김유정은 '16세 여주인공'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하고 영리하게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유정은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남장내시 홍라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드라마에서 김유정은 평상시엔 털털하고 씩씩한 남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 앞에서는 가슴 설레하고 고운 장신구를 보면 눈길을 빼앗기는 천상 여자다.
특히 30일 방송된 드라마 4회분에서는 이러한 김유정의 매력이 200%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홍라온은 벗으로 지내던 '화초서생' 이영이 실상은 세자 저하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라온은 가까이 지내는 이영의 잠든 모습에 당황, 딸꾹질을 연달아 하며 감정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라온은 사라진 무희를 대신해 무대에 올라 왕의 사순잔치를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 이 역시 세자를 위함이었다.
극중 김유정은 코와 입을 가린 채 눈빛 만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답답한 내시복을 벗고 하늘하늘한 무희복장으로 등장한 김유정은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여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어 애틋하고 애잔한 눈빛으로 세자를 바라봐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심쿵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진 측은 "김유정이 홍라온의 독무 신을 위해 약 두 달간 연습했다"며 "위장 내시라는 캐릭터의 기본 틀을 가장 많이 깨뜨리는 장면이라 윤미영 무용감독과 함께 라온의 자유로운 감성과 여성스러운 느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의논을 거듭하는 등 의욕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을 통해 김유정은 '사극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재확인시켰다. 비록 나이는 10대이지만 연기를 통해 표현해내는 감성은 '데뷔 13년차'다웠다. 2010년 '동이', 2012년 '해를 품은 달', 2014년 '비밀의 문' 등에 출연해 남다른 사극 감성을 보여줬던 김유정. 그녀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어떤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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