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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쉬어~' LG, 급할수록 돌아가는 관리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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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채은성-히메네스 허리 통증으로 1군 제외, 선수 보호 최우선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반등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2)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에이스급 투수의 공백 속에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허프는 경기가 없던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왼쪽 손목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이유다. LG 구단 측은 "가벼운 증세로, 휴식 차원으로 1군 제외를 결정했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 열흘을 채운 뒤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즌 중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8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로서 능력이 돋보였다. 45.1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이 5개에 불과한 것도 장점.

약간 무리를 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거른 뒤 다시 마운드에 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는 쉬는 김에 확실한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허프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1군 재등록까지 열흘이 필요하기 때문에 허프는 2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게 된다.

올 시즌 LG가 선보이고 있는 '관리야구'의 한 단면이다. LG는 이달 초에도 주축 타자인 히메네스와 채은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당시에도 두 선수는 허리 통증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확실한 휴식을 위해 이들을 1군에서 뺐다.

당시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팀 내 타점 1,2위를 달리고 있던 선수. 그러나 LG는 두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승률을 바싹 끌어올렸다. 양석환 등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두 선수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허프의 공백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때맞춰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가 있던 우규민이 1군에 합류하기 때문. 우규민은 당장 3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우규민과 함께 류제국, 소사, 임찬규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허프가 돌아올 때까지 남은 한 자리를 임시 선발 요원으로 대체하면 된다.

이 밖에도 LG는 불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나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즌 레이스를 펼쳐오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도 한참 구위에 물이 올랐을 때 보호 차원에서 2군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LG에서는 큰 부상으로 고생하는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올 시즌 LG는 2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순위는 5위로 4위 KIA를 반경기 차 추격하고 있는 상황. 6위 SK와의 승차도 반경기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LG의 팀 운영에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여유가 느껴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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