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명 중 19명만 모였고 준비 시간도 사흘만 주어졌다.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 공개 훈련으로 오는 9월 1일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1차전 준비에 돌입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하루 늦게 30일 대표팀에 합류하고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제외된다. 최근 임대 이적한 석현준의 경우 시리아와의 2차전에는 뛸 예정이었으나 경기 장소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마카오로 변경되면서 긴 이동 거리를 고려해 빠졌다. 슈틸리케호는 적은 인원으로 중국전 준비에 나섰다. 중국전이 끝나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시리아전을 뛰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대표팀 인원이 더 줄어들게 된다.
중국은 한국을 이겨보기 위해 8월 초 쿤밍에서 1차 합숙 훈련을 했고 지난 22일 선양에 모여 본격적으로 한국전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상 중국은 한 달을 준비했기 때문에 단 사흘만 발을 맞춰보는 한국 대표팀과는 상황이 다르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7승 12무 1패로 절대 우위지만 1패를 기록했던 2010 동아시안컵 당시 중국 사령탑이었던 가오홍보 감독이 다시 중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물론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유럽파를 제외하고 나서 최강 전력을 구축한 중국을 2-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이날 첫 훈련에서 선수들 대부분은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가볍게 족구로 몸을 푸는 등 특별한 전술 훈련도 없었다. 팬 공개 훈련이라 분위기도 가벼웠다. 서로 웃고 떠드는 등 화기애애했다. 훈련 후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꽤 긴 시간을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잡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슈틸리케호에 새로 발탁된 오재석(감바 오사카)이나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이후 오랜만에 합류하는 김민혁(사간도스) 입장에서는 적응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의 시간만 주어졌지만 3개월을 맞춰왔던 팀처럼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중국전 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첫 경기니 더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전 분위기는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다. 티켓 사전 예매가 이례적으로 4만5천 장이나 됐다. 중국 축구협회에 원정 팬 할당량인 1만5천 장을 내준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생각보다는 꽤 많이 팔렸다. 원정 응원 팬을 2만명까지 고려했는데 사드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준 것이 사실이다"라며 "물론 국내 중국 여행사들이 따로 예매하는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판매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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