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올해는 방탄소년단 진과 빅스의 레오다. '아육대'가 올해도 어김 없이 '아이돌 부상 병동'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MBC '추석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개최된 가운데 방탄소년단 진과 빅스의 레오가 부상을 당했다.
방탄소년단 진과 빅스의 레오는 이날 풋살 경기에 참가했으며 부상을 입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진이 풋살 경기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으며, 현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스의 레오 역시 녹화 중 코에 타박상을 입었다. 소속사 젤리피쉬 관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휴식 중이다. 향후 스케줄은 레오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조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양측 소속사 모두 '가벼운 부상'이라고 했지만, 팬들은 올 추석에도 계속된 아이돌들의 부상에 화가 단단히 났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아육대'는 매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종목을 통해 평소 볼 수 없었던 운동 능력과 승부욕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했고, 새로운 체육돌의 발견 등으로 화제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도 좋아 MBC의 명절 효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매회 참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아이돌의 부상병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얻었다. 지난 설날에도 엑소 시우민이 부상을 당했다.
당장 스케줄을 앞두고 있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가수의 부상이 염려스럽고, 팬들의 걱정도 크다. 실제로 '아육대'에서 부상을 당한 탓에 정작 자신들의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는 가수도 있었다.
'아육대'는 아이돌에겐 '양날의 검' 같은 프로그램이다. 신인 가수들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 수 있지만, 일부 가수들은 섭외를 거절하면 혹여 불이익을 당할까 눈치 보며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출연하는 소속 가수에게 눈치껏 살살 하라고 한다. 부상을 입으면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매회 '아육대' 부상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팬들은 폐지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과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서명에서 '아육대' 폐지를 놓고 대대적으로 서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올해 역시 강력한 팬덤을 안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빅스의 멤버라는 점에서, 팬들의 거센 불만이 일고 있다. 이쯤되면 매년 반복되는 '아육대'가 정말 아이돌을 위한 대회이자 축제인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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