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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 완승 전북, '절대 1위'의 희생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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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욕심 내지 않고 몸 던지고, 완벽한 틀 짜여져

[이성필기자] "분위기 깨지 않고 희생해서 왔잖아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FC서울과의 '승점 6점짜리 경기'를 두고 "2014~2015년 우승을 하는 과정을 보면 라이벌전이나 2위 팀과의 경기에서 이겼다. 그래서 우승이 가능했다"라며 서울전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전까지 1위 전북은 승점 58점으로 2위 서울(48점)에 10점 차로 앞서 있었다. 시즌 개막 후 27경기 무패(16승 11무) 행진도 이어갔다. 역대 최다 무패 기록을 경기마다 새로 쓰고 있는 전북이다.

물론 불안감도 있었다. 지난 23일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 상강(중국) 원정에서 파상 공세를 취하고도 0-0으로 비기고 왔다. 반면 서울은 홈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전북전에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 있어 서울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노련한 곽태휘까지 수비라인에 들어왔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어려운 경기마다 이기면서 버틸 힘이 생기는 것 같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자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에게 (우승을 위해 희생해 달라고)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알아서 해내고 있다"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최 감독은 김신욱을 선발로 넣고 이동국, 에두, 이종호 등을 교체 명단에 배치했다. 워낙 공격진이 화려해 제대로 조율하지 않고서는 선발로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가 고민스럽다.

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온 것도 희생해서 그런 것이다"라며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의 마음은 경기에 그대로 표현됐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전북의 터프한 경기에 잘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황 감독의 우려대로 시작하면서부터 전북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전북 공격진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가 들어갔다. 장윤호의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26분에는 이재성이 수비 머리 위로 지나가는 절묘한 전진 패스를 했고 레오나르도가 볼 트래핑 한 번 후 슈팅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높이가 있는 김신욱은 골 욕심을 부리지 않고 희생했다. 리바운드 볼을 만들어내기 위해 곽태휘, 오스마르 등 서울 수비진과 쉼없이 공중볼을 경합했다. 로페즈도 폭발적인 돌파력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집중했다.

후반 13분 레오나르도의 두 번째 골 역시 전북 조직력의 결과였다. 이전까지 볼을 많이 끌어 기회를 무산시키는 경기를 많이 했던 로페즈는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가는 최철순을 향해 수비 사이로 볼을 찔러줬다. 최철순은 정확하게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연결했고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로페즈가 욕심을 줄인 결과였다.

전북은 서울을 3-1로 꺾고 승점을 13점 차이로 벌리며 3년 연속 클래식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확 높였다. 아울러 9월 13일 예정된 상하이 상강과의 홈 2차전에 대한 자신감도 쌓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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