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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복덩이 브루스, '잔류 전도사'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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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 두 골 꼴찌 탈출 이끌어, "팀의 퍼즐 한 조각에 불과" 몸 낮춰

[이성필기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훈선수로 뽑혀 공식 인터뷰에 응한 뒤 어색한 한국어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는 브루스 지테(수원FC)는 영락없는 한국형 외국인 선수처럼 보였다.

수원FC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브루스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며 지난 6월 15일 이후 74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감격의 순간 브루스가 있었다. 전반 39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다 조수혁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조수혁이 뛰어나온 순간 브루스가 볼을 치고 앞으로 가려다 넘어졌다. 조금만 늦었다면 별일 없이 지나갈 순간이었지만 재치가 있었다. 브루스는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에는 김종국이 미드필더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조수혁의 손에 맞고 나오자 브루스가 잡아낸 뒤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볼 키핑을 정확하게 한 결과였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FC에 영입된 호주 출신의 브루스는 겐츨러빌리히(터키), 장쑤 쑤닝(중국) 등을 거쳤다. 골드 코스트 유나이티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며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도 했다. 수원FC 이적 후 김치찌개, 삼겹살도 잘 먹는 등 빠르게 한국문화와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상주 상무전을 시작으로 이날 인천전까지 5경기를 소화한 브루스는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인천전에서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낸 브루스에게 다시 찰 기회를 줬고 깔끔하게 성공했다.

브루스는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치고 나서 화제가 됐던 것을 안다. 일단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인천전에서 두 골로 데뷔골 신고를 한 것을 계기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수원FC는 강등권 탈출 및 클래식 잔류를 위해서 브루스를 영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입단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도 안다.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들이다. 점심, 저녁을 같이 먹고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다. 믿어줘서 고맙고 이기니 분위기가 올라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브루스는 잔류 등의 책임은 수원FC를 구성하는 모두에게 있다며 자신에게 기대가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수단 모두 책임감이 있다. 구단에 오기 전 순위표를 보고 왔다. 최하위권이지만 도전을 좋아한다. 쉬운 도전보다 어려운 도전을 더 좋아한다"라며 잔류에 힘을 쏟겠다고 한 뒤 "개인적으로는 팀의 퍼즐 한 조각에 불과하다. 함께 해내야 순위가 올라간다"라고 팀플레이를 외쳤다.

그동안 호추 출신 수비수들의 성공은 많았지만 성공한 공격수는 없었다. 그는 "K리그를 거친 호주 출신 수비수들을 알고 있다. 성공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윌킨슨(전 전북 현대), 코니(전 전남 드래곤즈) 등을 알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하겠다"라며 연착륙을 통해 자신과 수원FC 모두 성공하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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