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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롯데-kt, 물러설 수 없는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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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경쟁-탈꼴찌, 두 팀 모두 목표는 뚜렷…타선 회복이 관건

[류한준기자] '서로를 넘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를 상대로 아픈 기억이 몇 차례 있다. kt가 1군에 첫 참가했던 지난해 6월이 시작이었다.

롯데는 당시 중위권 순위 경쟁이 한창이었다. 5월까지는 나름 잘 버텼다. 그런데 6월 들어 흔들렸다. 그러던 가운데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을 내리 졌다.

kt에 스윕패를 당한 내상은 컸다. 롯데는 이 때를 기점으로 순위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9월 들어 5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긴 했지만 뒷심이 달리는 바람에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고 최종 8위라는 기대 이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올 시즌도 kt전 악몽은 재현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재개된 정규리그에서 롯데의 첫 주 성적은 4승 2패로 괜찮았다. 후반기를 출발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뒤 만난 kt에게 발목을 제대로 잡혔다. 1년 전처럼 다시 한 번 스윕패를 당한 것이다.

롯데는 kt전 3연패 이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할 승률 복귀는 가물해졌고, 손에 잡힐 것 같던 5위 자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kt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2위에 올랐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초반에는 기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지난 6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순위는 가장 아래로 떨어졌다.

kt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부상선수 속출과 외국인선수의 상대적인 부진 탓이다. kt는 시범경기 때를 제외하고 정규시즌 들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한 적이 없다.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들이 돌아가며 다쳤다. 최근에는 타선에서 힘을 실어줘야 할 앤디 마르테마저 허리를 다쳐 결국 시즌 아웃됐다.

투수 쪽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걸었던 슈가레이 마리몬과 요한 피노는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났다. 둘을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은 조쉬 로위와 라이언 피어밴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kt는 외국인투수를 3명 활용할 수 있지만 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도 kt와 동병상련이다. 팀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부상자 속출이다. 송승준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중간계투진에서는 윤길현도 부상을 당해 한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짐 아두치는 결국 금지약물 복용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체 선수로 데려온 저스틴 맥스웰마저 타격 연습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 진단 결과 손가락에 실금이 갔다. 복귀 일자는 미정이다. 현재로선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안방마님' 강민호도 무릎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도 차·포를 다 뗀 상황에서 kt를 만나는 셈이다. 두 팀은 남은 정규시즌 목표가 각자 분명하다. 롯데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밀릴 경우 5위 경쟁에서 탈락한다. 4시즌 연속으로 '가을야구'와는 안녕이다.

kt도 최하위(10위)만은 면해야 한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5.5경기다. 조금은 버거운 격차지만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23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kt의 2연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승부의 열쇠는 타선에 달려있다. 롯데와 kt 모두 8월 들어 더위를 먹은 탓인지 방망이가 축 처졌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롯데와 kt는 각각 팀타율이 2할3푼2리(롯데)와 2할2푼8리(kt)에 그쳤다. 두 팀은 나란히 주간성적 1승 5패로 부진했다.

지난주(16~21일)에는 kt 타선이 조금씩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간 팀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팀타율 2할4푼2리에 그쳤다. 10개팀 중 가장 낮았다. 한편, 올 시즌 지금까지 상대 전적에서는 kt가 롯데에게 5승 4패로 앞서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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