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헐크와 다리오 콘카는 나오지 못한다."
전북 현대와 2016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격돌하는 상하이 상강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주전 용병 두 명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상하이는 에릭손 감독은 22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FC서울 출신 중앙 수비수 김주영을 데리고 나와 출사표를 던졌다.
에릭손 감독은 "전북전 준비를 충분하게 마쳤다. 주장인 순시앙이 감기로 오늘 훈련에 나오지 못하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헐크와 콘카는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고 말했다.
헐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 5천5백만 유로(약 712억 원)의 이적료로 상하이에 왔다. 콘카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헐크는 지난 7월 10일 허난 젠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21분 만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 됐다. 이날 훈련에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에는 나서기 힘들 전망이다.
콘카도 지난 19일 스좌좡 융창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아사모아 기안이 계약해지된 상태로 훈련에 참가, 실질적인 외국인 선수는 코트디부아르 출신 코우사이와 김주영이 전부다.
이 때문에 중국 취재진은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인 전북에 상하이가 이길 수 있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경험에서 상하이가 절대 열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전북의 신체 조건이 우수하고 자기만의 공격을 잘 하고 있다"라면서도 "상하이는 상하이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끌겠다. 반드시 (이길)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 스타일로 맞서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어 "전북보다 경험은 적지만 지금까지 경기를 잘 해냈다. 우리팀에도 엘케손, 김주영 등 (챔피언스리그) 경험자들이 있다. 8강까지 왔으니 경험 부족이 경기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희망도 찾았다. 올 시즌 슈퍼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 3위를 질주 중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우레이다. 우레이가 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상강 측의 전망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제자였던 최태욱을 빗대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이 최태욱을 보는 것 같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조직력을 발휘해야 한다. 우레이가 뜨는 선수인 것은 맞지만 한 명에게만 관심이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2차전을 염두에 둔 듯 에릭손 감독은 "4강에 진출하려면 두 경기를 해야 한다. 일단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원정(2차전) 경기를 끝내고 비교하자"라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동석한 김주영은 "평소에도 K리그를 챙겨 보고 있다.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경기에서 마주친 선수가 많아서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만 중국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가 처음이니 많이 정보를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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