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임정우(25)가 LG 트윈스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임정우는 올 시즌 처음 LG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봉중근이 선발 또는 중간계투로 역할을 변경하면서 임정우가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됐다.
지난해 시즌 막판 잠시 마무리 경험을 하긴 했지만, 풀타임 마무리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기복이 있었다. 4차례의 블론세이브가 그 증거다.
그러나 최근 임정우는 어느 팀의 마무리 못지않은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77(11.2이닝 1자책)에 불과하다. 그 사이 7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주 임정우는 팀이 승리한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1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11-4로 앞선 상황이라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0.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19일 한화전, 21일 KIA전이 임정우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19일 한화전. 임정우는 3-1로 앞선 8회초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 한화 중심 타자 김태균-로사리오를 상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정우는 김태균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을 뿐, 로사리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에도 등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고 3-2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임정우는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1일 KIA전에서도 임정우는 1점 차 박빙의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9-8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한 임정우는 최병연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뒤 9회말에도 2사 후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이번에도 1.1이닝 무실점 세이브였다.
임정우의 장점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낙차와 꺾이는 속도가 큰 커브는 임정우의 주무기.
시즌 초중반까지는 투구 밸런스가 완전치 않아 커브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글 수 있게 됐다. 21일 KIA전 9회말 2사 2루에서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도 커브였다.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 20세이브 돌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5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02까지 끌어내리며 3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임정우가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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