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차 군단' 독일이 올림픽 축구 첫 결승 무대를 밟는다.
독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 나이지리아와의 겨루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 축구 역사상 올림픽 결승 진출은 남녀 모두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 준비 자체가 순탄치 않았던 독일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았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팀에서 대표 차출을 반대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출전자들은 모두 제외되는 등 핵심 전력들이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 통과도 험난했다. C조에서 한국에 뒤지며 2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의 강자인 독일은 달랐다. 8강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이날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힘의 우위를 보여줬고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막스 마이어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클로스터만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나이지리아도 집중적으로 독일의 골문을 노렸지만 슛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후반 44분 독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다비 젤케의 가로지르기를 페테르센이 넣어 승부를 끝냈다.
숙명적으로 독일은 브라질과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완파했다. 성인 대표팀끼리 맞붙었던 2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는 독일이 7-1로 크게 이기며 브라질 축구 역사에 치욕을 안긴바 있다. 당시 브라질의 참사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렸다.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는 이를 갈고 있다. 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독일전에 나서지 못했던 네이마르는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온두라스전에서는 역대 최단 시간인 15초 만에 골을 넣는 등 2골 2도움 맹활약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양 팀 모두 올림픽 축구 금메달이 없어 누가 획득하더라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브라질이 2년 전의 복수를 하느냐, 독일이 다시 정상을 수성하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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