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괄목상대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좌타거포 김재환(28). 이제는 홈런을 칠 때마다 의미있는 기록이 만들어진다.
김재환은 지난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김현수(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세운 28홈런을 뛰어넘는 역대 두산 좌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김재환의 다음 목표는 심정수와 김동주다. 우타자까지 포함해, 두산의 토종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심정수는 1999년, 김동주는 2000년 나란히 31개의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먼저 김재환이 홈런 1개를 추가하면 30호 고지를 밟는다. 두산 소속으로 4번째 30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 지금껏 두산에서 뛰며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타이론 우즈, 심정수, 김동주 뿐이다.
우즈는 1998년(42개)과 1999년(34개), 2000년(39개), 2001년(34개) 등 총 4차례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심정수가 1999년, 김동주가 2000년 30홈런을 넘겼다. 횟수로 보면 김재환은 7번째 기록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를 따지면 1명이 추가된다.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에서는 지금껏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이병규(1999년 30개)뿐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23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30홈런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달성하더라도 김재환보다는 늦을 전망.
30홈런을 넘어 31홈런을 기록하면 심정수-김동주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32홈런은 심정수-김동주를 뛰어넘는 기록. 33홈런부터는 두산 토종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게 된다.
우즈의 기록 42홈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심정수와 김동주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김재환은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라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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