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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전 종목 석권한 韓양궁, '넘을 수 없는 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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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단체전 金 싹쓸이 남녀 모두 최강 재확인, 새 역사 창조

[이성필기자] 한국 양궁이 올림픽 최초 4종목 석권 신화를 썼다.

구본찬(23, 현대제철)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세트 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구본찬은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 남자 양궁 최초 2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1998 서울올림픽 박성수(은메달), 1992 바르셀로나 정재헌(은메달), 1996 애틀랜타 오교문(동메달), 2008 베이징 박경모(은메달), 2012 오진혁(금메달)이 올림픽 메달 계보를 이어왔다.

오진혁은 런던 대회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냈지만 단체전 4강에서 미국에 결승 티켓을 내줘 2관왕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 남자는 단체전에서는 1988 서울,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은메달, 2012 런던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2관왕은 1996 애틀랜타의 저스틴 휴이시(미국)가 유일했는데 구본찬이 새롭게 지존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 양궁 첫 2관왕 탄생은 여자 대표팀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2관왕을 6명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남자 선수단은 겉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각오로 나섰고 구본찬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또다른 대단한 기록도 세웠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장혜진)에 이어 남자 개인전까지 모두 휩쓸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1988 서울 대회를 통해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들어온 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에는 시드니, 아테네, 런던 때의 금메달 3개가 한국의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장혜진의 개인전 금메달로 1988 서울 대회 이후 8연패를 해냈다. 올림픽 양궁 역사를 또 새롭게 고쳐 썼다. 소위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이었다.

한국 궁사들은 현지의 '도깨비 바람'도 지배했다. 풍속 4m/s가 넘는 바람이 불어 애를 먹었고 예상을 빗나가는 점수가 나와 속을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오조준과 심리 컨트롤로 극복했고 타 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을 막아냈다.

전 종목 석권을 위해 대한양궁협회는 태릉 선수촌에 삼보드로무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연습에 몰두하도록 했다. 미리 심리적으로 적응하게 만들어 현지에서도 편안하게 하자는 의도였는데 완벽하게 통했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모처에 휴식 공간을 따로 만들고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해 선수단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안과 밖이 모두 편안했던 한국은 절대 지존의 자리를 유지하며 다시 한 번 위대한 새 역사를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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