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핵 2명이 한꺼번에 빠진 상태에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LG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3점을 뽑아내는 뒤집기쇼를 펼쳤다.
9회초 SK가 마무리 박희수를 등판시켰지만 LG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먼저 선두타자 유강남이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SK의 승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김용의의 우중간 2루타와 손주인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 박용택의 전력질주가 내야안타로 이어지며 김용의가 홈을 밟았다. 4-3 역전. 이어 정성훈의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로 이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현재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채은성이 먼저 4일 등록 말소됐다. 이어 히메네스도 8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이유는 허리 통증. 큰 부상은 아니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1군 제외됐다.
채은성이 등록 말소된 시점에서 LG는 겨우 2연패에서 탈출한 상황이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8-10 역전패, 두산 베어스에게 실책으로 자멸하며 당한 1-12 참패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채은성의 이탈은 중심타선의 약화와 팀의 하락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이후 LG는 연승을 이어갔다. 5연승을 달린 시점에서는 4번타자 히메네스가 채은성과 비슷한 증세로 1군 말소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LG는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SK와의 인천 원정 2연전을 쓸어담으며 양상문 감독의 부임 후 최다인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채은성과 히메네스의 빈자리는 동료들이 충실히 메워내고 있다. 출전 기회가 늘어난 양석환의 활약이 눈에 띈다. 양석환은 8월 들어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양석환의 8월 타율은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다.
오지환의 각성도 중심타선의 공백을 잊게 해준 요인 중 하나다. 7월 타율 3할5푼5리(76타수 27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나던 오지환은 8월에도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7월에 5개의 홈런을 때려낸 뒤 8월 들어 벌써 4홈런을 추가했다.
채은성과 히메네스는 1군 재등록에 필요한 열흘을 채우면 복귀할 전망이다. 10일 현재 LG 팀 내 타점 1위는 히메네스(86타점), 2위는 채은성(66타점)이다. 타점 1,2위가 빠진 상황에서도 파죽의 7연승을 달린 LG. 채은성과 히메네스의 복귀 이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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