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6 리우옴림픽 본선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A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의 활약도 컸지만 서브와 블로킹에서 일본을 앞선 부분도 승리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은 9일 러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1-3 패배. 1~3세트는 계속 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으나 4세트에서 힘없이 밀렸다. 한국의 패배 원인은 역시나 서브와 블로킹이었다.
한국은 러시아를 맞아 '높이'에서 밀렸다. 김연경이 20득점으로 주포 노릇을 하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 2개를 잡는 등 17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들만으로는 버거웠다. 러시아는 한국에게 블로킹에서 14-6으로 앞섰다.
러시아의 두 센터 이리나 자라즈야코와 이리나 페티소바가 각각 5, 4블로킹을 기록했다. 주 공격수인 나탈리아 곤찰로바도 한국을 상대로 올린 22점 중 블로킹으로만 4점을 얻었다,
한국은 센터와 사이드 블로킹에서 모두 밀렸다. 김연경은 한국선수들 중 가장 많은 20득점(블로킹 2개)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이 15.56%에 그쳤다.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한국의 주공격수인 김연경을 집중 견제했다.
서브 득점에서도 한국은 12-7로 러시아에게 뒤처졌다. 러시아는 아르헨티나와 치른 첫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7개를 기록한 에카테리나 코시넨코가 한국전에서는 침묵했다. 대신 이리나 보론코바와 코셀레바가 서브득점으로 각각 5, 4점을 올렸다.
한국은 범실 숫자에서 러시아보다 적었으나 그 이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서브와 블로킹에서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한국은 오는 1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 조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8강행 가능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아르헨티나도 센터진 신장이 좋은 팀이다. 한국으로서는 블로킹에서 밀리지 않고 주 공격수인 팡울라 야밀라, 타냐 아코스타에 대한 대비를 잘 한다면 승산이 있다.
야밀라와 아코스타는 1차전 러시아전에서도 20점을 합작했고 9일 열린 브라질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각각 9점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전 0-3 패배에 이어 브라질에게도 세트스코어 0-3(16-25 19-25 11-25)으로 졌다. 2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득실률에서 카메룬(2패)에게 밀려 A조 최하위(6위)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전에서도 패할 경우 8강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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