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또 한 번의 '우생순'을 꿈꾸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2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몰렸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8일 밤(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퓨처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핸드볼 여자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28-31로 패했다.
지난 7일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7점 차로 앞서가다 25-30으로 역전패했던 한국은 스웨덴에도 지며 2연패를 기록,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무엇보다 상대와의 몸싸움을 벌이던 에이스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가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김온아는 후반 한 차례 슛을 성공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고 내내 뛰지 못했다. 중요한 공격 루트를 잃은 한국은 스웨덴의 기세에 말려들며 졌다.
김온아는 2012 런던 올림픽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무릎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전반 20분까지 12-8로 앞서갔던 한국은 속공 실패와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스웨덴에 추격 기회를 내줬고 15-16으로 뒤지며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20분께 20-26까지 뒤졌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정유라(대구시청), 최수민(서울시청)을 활용해 추격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중심 역할을 해줄 선수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뒤집기를 허용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또 연출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맏언니 우선희(삼척시청)가 7골, 심해인(삼척시청)이 6골을 넣었지만, 스웨덴의 빠른 공수 전환과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1일 네덜란드, 13일 프랑스, 15일 아르헨티나와 만난다. 최소 2승은 거둬야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에 오를 수 있다. 네덜란드를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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