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들소'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은 겁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앞선 1차전 피지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골은 없었지만 역동적으로 뛰었던 황희찬은 이날도 원톱을 맡아 독일의 힘 넘치는 수비진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 독일의 강한 압박에 애를 먹었던 한국은 황희찬이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돌파하며 기회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황희찬은 신장 177㎝로 높이에서는 열세였지만 끊임없이 독일의 장신 수비에 도전했다. 볼을 뺏기면 다시 쫓아가 잘라내는 악착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기술이 좋은 황희찬은 다소 투박하게 전개된 패스도 무리없이 받아내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현이 내준 볼을 슈팅 각도가 거의 없었던 오른쪽 골지역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독일 골문을 뚫었다.
골 자체로만 따지면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이후 7개월 만에 맛본 골맛이다.
황희찬은 공격 대형의 변화에도 문제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0분 석현준이 투입된 뒤 투톱으로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등 제 몫을 했다. 힘에서는 절대로 밀리지 않은 셈이다.
전원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독일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은 황희찬이기에 의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은 독일과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예선 마지막 경기 멕시코전에서 황희찬이 8강 진출을 이끄는 활약을 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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