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일방적 홍보 지시를 거부한 기자들을 징계에 회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에게 받은 수신료를 이용해 영화 투자에 직접 홍보까지 나섰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 보도본부에서 또다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KBS가 30억 원을 투자한 영화의 홍보 수단으로 동원되기를 거부한 기자들을 징계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다. KBS와 KBS미디어는 이 영화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주장에 따르면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문화부 소속 송명훈, 서영민 기자는 최근 징계에 회부됐다. 이유는 통합뉴스룸 문화부 팀장과 부장의 보도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두 기자들은 '인천상륙작전'이 관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평론가들이 낮은 평점을 준 사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하라는 상부 지시에 대해 '편향된 리포트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 이들 기자들을 상대로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고 징계에 회부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KBS뉴스9'를 통해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보도됐다. 영화 개봉 전날엔 KBS 정전 6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야기, 첩보전'이 방송됐다. 내레이션은 영화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맡았다. 또한 이정재는 영화 개봉 당일인 지난달 27일 'KBS 뉴스라인'에 직접 출연해 영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3일 오후 현재 350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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