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가 23년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두산 선발진의 막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2-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유희관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시즌 10승(4패)째를 채웠다.
이로써 두산은 니퍼트(13승), 보우덴(12승), 장원준(11승)에 이어 유희관까지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이 한 시즌에 10승 투수 4명을 보유한 것은 지난 1993년 김상진(11승), 강병규(10승), 권명철(10승), 장호연(10승)에 이어 23년만이다. 구단 역대 2번째 기록.
올 시즌 두산은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 원동력은 다름아닌 막강 선발진. 최근 등에 담 증세로 잠시 1군에서 빠져 있지만 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 새로 영입한 보우덴은 기대 이상의 활약 중이다. FA로 영입한 장원준 역시 꾸준한 모습. 그리고 최근 부진하던 유희관까지 이날 개인 3연패를 끊어내며 10승을 달성했다.
1993년과 비교해도 올 시즌이 월등하다. 1993년에는 최다승이 김상진의 11승이었다. 이는 다승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성적. 강병규와 권명철, 장호연도 겨우 10승을 채웠다. 다승 공동 15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다승왕 집안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이 나란히 다승 1~3위에 포진해 있었다. 유희관 역시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다승 순위 5위 안에 두산 선수 4명이 들어가 있는 것.
4명의 승수를 더해보면 1993년과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1993년 4명의 승수 합은 41승이었지만, 올 시즌은 벌써 46승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어 네 명이 50승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은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전체 구단을 살펴봐도 한 팀에서 다승 1~3위를 독식한 경우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유일했다. 당시 현대는 임선동, 정민태, 김수경 등 3명이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다승 1~4위 독식은 아직껏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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