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오연서가 여성 팬들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영화 '국가대표2'에서도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이게 된 그는 최근 유독 많아진 여성 팬들의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의 개봉을 앞둔 배우 오연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다. 이 영화에서 오연서는 쇼트트랙에서 강제 퇴출되어 의도치 않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된 채경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연서는 영화 속에선 짧은 커트 머리를 한 것에 더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자주 분노하고 성격도 다소 거친 인물로 분했다. 그가 연기한 채경은 빙상계 '트러블메이커'이자 '국민 밉상',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캐릭터다.
'국가대표2'의 캐릭터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SNS 상 네티즌들은 짧은 커트 머리를 한 오연서의 또 다른 매력에 열광했다. 특히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 많아진 여성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오연서는 이에 대해 "일단 팬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사실 여성 팬 분들을 갖고 싶었어요.(웃음) 캐릭터들을 연기하다보니 굉장히 많이 좋아해주시고, 최근 SNS도 많은 분들이 팔로우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소통하는 것도 재밌고, 아무래도 여성 분들이 글도 많이 써주시고 표현이 많잖아요. 그런 면에 대해 사랑을 많이 받고 있음을 느껴요. 아이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느끼죠."
자신을 그려 준 팬아트나 행사 때 자신을 보기 위해 직접 모습을 보여주는 팬들에게도 남다른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연서는 "그림 같은 것도 많이 그려주시고, '소년24' 행사 할 때도 많이 찾아주셨다. 사진도 많이 찍어 주시는데, 그런 때엔 참 신기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주로 드라마 작업을 하다 약 7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온 오연서는 "영화를 늘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사실 이 작품 전에도 TV로 보는 것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의 느낌이 다르니까 관객 분들이 너무 낯설어하시지 않을까 걱정됐다. 이번 영화가 잘 돼서 많은 감독님들이 저를 재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답했다.
'국가대표2'에는 오연서 외에도 수애, 강예원, 하재숙, 진지희, 김슬기 등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한다. 여성 배우들간의 작업 환경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묻자 "서로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쌩얼'로 다녀도 '응' 하고 마는 분위기였다"고 밝게 말했다.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야식도 많이 먹었어요. 유난히 몸무게가 고무줄인 편인데, 영화를 보다 제 눈에는 많이 보이더라고요. 얼굴이 굉장히 말랐다가 통통해지는 모습이요. '큰일났다' 생각했죠. 영화를 찍으며 5kg이 왔다 갔다 했어요. 초반 훈련이 너무 힘들고 지치니 굉장히 말랐다가, 밤낮 바뀐 촬영을 하다 보니 늘 야식을 먹고 수다를 떨어 살이 찌기도 했어요."
'국가대표2'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는 여자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오연서의 바람이 큰 영향을 끼쳤다. 오연서는 "일단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스포츠영화라 더 끈끈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어떻게든 닥치면 하겠지' 하는 느낌이었다. 연습을 시작했는데 아찔하더라"고 돌이켰다. 살면서 스케이트화를 단 한 번도 신어본 적 없던 오연서는 이번 영화를 위해 처음으로 얼음판 위에 섰다.
"서울 근교에서 태어난 분들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스케이트장에도 가 봤을텐데 저는 너무 지방 출신이거든요.(웃음) 배우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엔 즐기면서 탈 수 있었죠. 다행인 건 보호구가 있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는 마음이 있어 빨리 배웠다는 거예요. 넘어져도 '에이, 다치겠나' 싶어지니까 빨리 배울 수 있었어요."
영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