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랜만에 홈런 손맛을 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플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 한 방이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달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12호 홈런 이후 25일만이다. 홈런과 볼넷 2개 등 총 3차례 출루에 성공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종전 2할6푼2리에서 2할6푼3리로 올랐다.
시애틀이 넬슨 크루즈의 투런포로 2-0의 리드를 잡은 1회초 이대호에게 첫 타석이 주어졌다. 이대호는 2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배터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애틀은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1사 1루에 매터즈의 초구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시애틀의 리드를 4-0에서 6-0으로 벌리는 한방이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이날 경기 두 번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바뀐 투수 조 네이선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물러나 한 점도 뽑지 못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는 페드로 스트롭에게 루킹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시애틀이 6-6 동점을 허용, 연장에 접어들면서 한 차례 더 타격 기회를 가졌다.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것. 그러나 이대호는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시애틀은 결국 연장 12회말 스퀴즈로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6-7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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