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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글러브 투척' 이유는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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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곳에서 그런 행동, 16년 프로생활 중 처음"

[정명의기자] 홀드 기록을 따내지 못해서도, 교체에 대한 불만도 아니었다. LG 트윈스의 투수 이동현(33)이 글러브 투척에 대한 오해에 해명했다.

이동현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LG가 5-2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까다로운 상대인 최준석과 강민호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동현은 김문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 순간 강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향했다. 투수 교체였다. 이동현은 덕아웃으로 들어가 글러브를 집어던졌다. 구원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가 대타 정훈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임정우는 9회초 역시 실점없이 끝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동현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팀의 고참으로서 보여줘서는 안될 행동이라는 비난이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었다. 밖에서는 이동현이 홀드 불발에 대한 아쉬움, 투수 교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동현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 이동현도 당시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글러브를 집어던진 이유는 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스스로에 대한 분노였다.

이동현은 "계속 부진하다가 앞선 2경기에서 공이 좋아져서 자신감을 찾은 상태였다"며 "김지용, 임정우 등 불펜의 후배들에게도 '이제 형이 좀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있던 차에 안타를 하나 맞고 교체된 것이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홀드 때문에 그랬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목표였던 100홀드도 이뤘고 기록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동현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중순 내전근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제 몫을 했으나, 부상 복귀 이후 부진했다. 그러나 23일 두산전, 26일 롯데전에서 나란히 1.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구위가 살아나고 있었다.

이동현은 "그동안 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못 던져서 (김)지용이, (임)정우가 1이닝을 넘게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승현이 형이 고생한 것에도 내 책임이 있었고, 감독님께도 죄송했다"며 "원아웃이라도 더 잡아서 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미안함과 함께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이동현이 보이는 곳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행동을 한 것은 2001년 프로 데뷔 후 16년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여기에는 올 시즌 팀내 투수조 최고참으로 뛰고 있는 책임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현은 여전히 팀 전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가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이동현이 불펜에 힘을 보태야 한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시기에 뜻하지 않은 논란을 불러오는 행동을 했다. 옳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그 안에는 이동현의 동료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결국 이동현이 자신의 진심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승 셋업맨'으로서의 면모를 되찾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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