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김지운 감독이 6년 만에 한국 영화 '밀정'으로 돌아온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을 선보이며 느낀 감회를 김지운 감독이 직접 풀어놨다.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던 김지운 감독은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으로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코믹잔혹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 후 코미디, 호러, 느와르, 웨스턴까지 한국 관객에게 장르 영화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던 김지운 감독은 새 영화를 통해 1923년 실재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실화에 스파이물의 장르적 쾌감을 더해 새롭게 재구성된 서사다. 인물들 간의 치밀한 암투와 회유, 교란을 깊이 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은 영상을 통해 '밀정'의 시작부터 영화 속에 담아낸 이야기, 촬영 현장의 생생한 모습 등을 알렸다.
감독은 "은밀히, 남몰래 무언가를 염탐해서 사정을 알아내는 것을 뜻하는 '밀정'은 '첩자' '첩보원'이라는 서구적 개념의 단어보다 좀 더 동양적이고, 의뭉스럽고 속을 알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파이물의 장르적 쾌감 위에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감정을 흥미진진하고 밀도 높게 다루려고 했다"고 덧붙인 감독은 '밀정'의 배경이 된 1920년 대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복합적이고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대. 그 시대의 경계 위에서 무언가에 발을 내디뎠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인물이 아슬아슬하게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알렸다.
크랭크인 전날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고 밝힌 김지운 감독은 "빼앗긴 나라를, 민족의 혼을 되찾으려고 몸부림쳤던 독립투사 그분들의 그런 모습을 현장에서 읽어 내려가면서 무척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 감동을 온전하게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재회, 송강호와 공유의 최초의 만남,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기대를 얻고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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