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 천재' 박주영(31, FC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FC서울 사령탑에 부임한 뒤 2골을 터뜨리며 부상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벽하게 낫지는 않았지만 황 감독 체제에서 데얀과 투톱으로 활용되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31일 홈에서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는 박주영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황 감독이 선수 구분 없이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아드리아노가 징계에서 풀려 다시 돌아온다.
당연히 박주영의 포항전 목표는 승리다. 그는 "우리에게 승점 3점은 중요하다. 꼭 승점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팀내 최선참급인 박주영은 황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팀이 제대로 가려면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 또, 선수들에게도 빨리 전달하고 경기장에서는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위 전북 현대(승점 48점)에 승점 14점 차 뒤진 34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은 승리가 간절하다. 그는 "클래식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매 경기 중요하게 나서야 한다. 특정 경기가 중요하고 그런 것은 없다. 승점 3점을 꼭 따내도록 하겠다"라고 재차 승리의 중요성을 말했다.
부임 한 달이 임박한 황 감독 체제의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는 박주영은 "아직까지는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많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도 감독님이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면 빨리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신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박주영은 아직 황 감독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황 감독은 "관심을 좀 가지라"라며 웃었다. 1, 2군이 따로 훈련했던 최용수 감독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서울 선수들 모두가 모여 뛰고 있어 더 그렇다.
경쟁 체제가 계속되다보니 박주영도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누가 (주전을 상징하는) 조끼를 입을지도 모른다. 어린 선수들도 경기장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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