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이 역사 속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게 된 배경을 밝혔다.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이 참석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발간된 베스트 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알리며 과거 TV를 통해 본 다큐멘터리 장면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해 "오래 전에 계획했다"고 말한 허 감독은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덕혜옹주는 고종이 환갑에 낳은 딸로서 당시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더라"며 "아이들이 옹주를 좋아하고 모든 행동이 기사화되는 사랑받는 인물이었는데 정신이 이상해지고 비참한 상황에서 공항에 귀국하는 장면이 굉장히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영화화할지 고민하던 차에 소설이 나왔다. 이 영화를 왜 이 시대에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한 개인의 삶의 기구함, 그 삶에 드는 비극성, 마지막에 실제로도 그를 기다렸던 궁녀들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가 픽션화된 부분이 있다. 망명작전도 그랬다"며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 왕족이 너무 쉽게 없어졌다는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장한 역에 대해선 "장한은 (영친왕이 덕혜를) 실제로 일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혼시키려 했던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그런 것이 이 시대에 의미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알렸다.
'덕혜옹주'는 오는 8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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