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3연승을 해보겠다."
깃발전쟁에서 승리한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얼굴은 밝아져 있었다.
수원FC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성남FC와의 올 시즌 두 번째 '깃발라시코'에서 권용현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FC가 승리하자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함께 수원 구단기를 게양대에 올리며 함께 기쁨을 누렸다. 원정 응원을 온 2천여 팬들도 기쁨을 만끽했다.
조 감독은 "깃발더비에서 끝까지 해줘 이겼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이어가겠다. 시즌 첫 연승인데 3연승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적생들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까지 수원FC에 있다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다시 돌아온 권용현이 1골 1도움, 경남FC에서 온 임창균이 1골을 넣으며 승리에 공헌했다.
조 감독은 "우리팀에 와서 빨리 적응하기 쉽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줬다. 권용현, 임창균에 골키퍼 이창근까지 다 잘했다. 챌린지에서 클래식 승격했던 당시의 기분 이상으로 좋다"라고 모처럼 밝게 웃었다.
수원FC은 시즌 시작 후 1승 4무로 초반 순항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다. 이날 성남전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 감독은 "시즌 시작 후 순조롭게 가는 것 같았는데 갈수록 무승부가 많아지더니 패하더라. 1승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지금까지 잘 따라와줬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승리에 대한 소중함도 남달랐다. 그는 "승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힘든지를 몰랐다. 체력을 보강해서 다음 경기 준비를 하겠다"라며 재차 승리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패한 성남 김학범 감독은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인터뷰룸으로 오기 전 수원FC의 깃발이 내걸리는 것을 봤다. 당연히 속이 편할 리 없을 터. 김 감독은 "그래서 더 죄송스럽다. 팬들에게 이런 부분 안겨줬다는 것을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수 차례 '죄송'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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