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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위기, 어떻게 만든 선발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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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요, 서캠프 합류로 선발진 안정화→최근 송은범, 윤규진 이탈

[정명의기자] '어떻게 만든 선발진인데…'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어렵사리 안정화시킨 선발 투수진에 다시 균열이 생겼다.

올 시즌 한화는 불안한 선발진으로 인해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우승후보라던 시즌 전 평가는 온데간데 없었다. 한때 승수보다 패수가 20개나 더 많았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로저스가 뒤늦게 합류했고, 저비용 고효율을 꿈꿨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생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투수들 중에서도 5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자원이 부족했다.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갔던 한화의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계기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되는 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카스티요와 서캠프 두 명의 대체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며 반전이 시작됐다.

카스티요와 서캠프는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과 함께 안정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그러나 일장춘몽이었다. 서캠프가 불과 2경기만을 소화한 시점에서 송은범과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한화는 다시 2명의 새로운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

송은범은 2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1실점하며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5회 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송은범은 어깨 근육 손상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다음날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윤규진은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뒤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 때문. 윤규진 역시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지웠다.

윤규진의 경우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다. 물집 부위만 잘 아물면 열흘 후 1군에 재등록,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 문제는 송은범이다. 투수로서 가장 민감한 부위인 어깨 근육에 손상이 생겼다. 최대한 신중한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꺼번에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전열을 이탈했다. 그 빈 자리를 한화는 이동걸과 김경태를 불러올려 채웠다. 이동걸, 김경태가 선발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

기존의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들 중 선발 요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심수창, 송창식, 장민재가 유력한 후보들. 이 경우 불펜의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시즌 초반 한화가 고전했던 패턴이 재현될 수 있는 위기다.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선발진을 재구축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한화의 과제다. 7위까지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한화에 선발투수들의 부상이라는 복병이 들이닥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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