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해의 아픔을 확실히 지우기 위해서다."
전북 현대는 21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의 재영입을 알렸다. 에두는 지난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7월까지 11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득점력으로 득점 1위를 달리다 허베이 화샤 싱푸(중국)가 제시한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 유혹을 받고 팀을 떠났다.
1년 만에 전북으로 복귀한 에두에게 주어진 책무는 당연하게도 골잡이 역할이다. 전북은 지난해 여름 에두 이적료를 이근호, 우르코 베라 등 공격진 영입에 활용했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극심한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고 원정 2차전에서는 종료 직전 한 방을 얻어 맞으며 2-3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북은 이미 올 시즌 1순위 목표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에두의 영입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에두만 있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이 지난 시즌 후반기 내내 따라 다녔고 올해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7개월이나 쉰 에두를 재영입했다.
2순위 목표(?)가 된 클래식 우승은 이미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승점 45점으로 2위 FC서울(34점)에 무려 11점 차로 앞서 있다.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개막 후 21경기 무패(12승 9무) 흐름을 본다면 쉽게 차이가 좁혀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두까지 가세하면서 기존의 이동국, 이종호, 김신욱 등 중앙 공격진은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부상 회복 중인 이동국은 30일 광주FC전에 복귀전을 가질 것으로 보이고 이종호는 최근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김신욱도 희생을 앞세운 팀 플레이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인데 에두의 합류로 전쟁터가 됐다.
최강희 감독은 "에두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실패 만회용이라고 보면 된다. 상하이 상강(중국)이 선수 보강을 열심히 하던데 우리라고 손을 놓고 지켜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당연한 영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격 2선에도 레오나르도-고무열-이재성-김보경-서상민-장윤호-로페즈-한교원 등 자원이 풍부하다. 최 감독이 어떤 조합과 전술로 나서느냐에 시선이 집중된다. 클래식 상대팀들은 이들을 막아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나마 전북의 걱정이 수비지만 좌우 풀백 이주용, 박원재, 최재수, 최철순이 벽을 쌓고 있는데다 조성환, 김형일 등 30대 노장 수비수들도 각성하면서 기량이 좋아졌다. 이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어 각 포지션별로 틀이 잡혔다.
9월에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정혁과 신형민, 공격 2선의 이승기가 각각 안산 무궁화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클래식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전력 보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셈이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에 올인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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