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차우찬의 역투와 발디리스의 3회 만루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후반기 첫 승과 함께 시즌 35승(49패1무)째를 기록하며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선발 보우덴이 초반 난조를 보이면서 전날 승리의 기운을 잇는데 실패했다.
홈런 공방이 펼쳐졌다. 1회초 삼성 1번타자 구자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잡은 삼성은 3회에도 큰 것 한 방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선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구자욱은 상대 선발 보우덴이 던진 공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후속 박해민은 '정석' 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최형우는 고의 사구 아닌 고의사구로 출루해 2사 만루. 이어 우타석에 들어선 발디리스는 볼 두 개를 기다린 뒤 3구째 바깥쪽 낮은 146㎞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랜드슬램. 스코어는 단숨에 5-0으로 벌어졌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두산은 6회부터 따라붙기 시작했다. 류지혁의 우전안타와 상대 실책, 허경민 타구를 삼성 3루수 발디리스가 실책하면서 2사 1,3루가 됐다. 후속 민병헌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0의 침묵을 깼다.
7회에는 2사 뒤 기다리던 홈런포가 터졌다. 국해성이 좌익선상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김재호는 중전안타로 국해성을 불러들였다. 그러자 다음 타자 오재일이 삼성 선발 차우찬과 맞서 장쾌한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것. 두산은 4-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8회와 9회 마지막 두 이닝을 무사히 틀어막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점차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8이닝 8피안타 9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5승(4패) 째를 챙겼다. 7이닝 3피안타 5실점한 보우덴은 6패(10승) 째의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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