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이 절반의 일정을 넘긴 가운데 고온다습한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 고갈 주의보가 발령됐다.
K리그 클래식은 20일 21라운드를 갖는다. 전체 38라운드 중 절반을 넘긴 가운데 각 구단은 부상자 발생에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더블스쿼드를 갖춘 전북 현대 정도가 무난하게 힘든 일정을 극복하며 20경기 무패(11승 9무, 승점 42점)로 순항 중이고 FC서울(34점, 다득점 +37)과 울산 현대(34점, +22)가 따라 붙고 있다.
각 팀은 선수들 체력 및 부상 관리에 신경 쓰고 있지만,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되는 경기 일정에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그렇지만, 여름을 잘 버티는 팀이 결국 좋은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는 의식을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체제의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로 오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조커 윤주태까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4주 부상을 당해 공격진에 황색등이 켜졌다.
데얀과 박주영이 버티고 있고 수비수인 심우연을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또,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호에 심상민과 박용우를 보내주면서 23세 이하(U-23) 의무 출전 규정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좀 더 과감한 선수 기용이 가능하다.
성남은 시즌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식 지옥 훈련을 하면서 기초 체력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다행이다. 지난 13일 수원 삼성과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했지만 17일 클래식에서 다시 만나 2-1로 이기며 저력을 증명했다.
가장 고민에 빠진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다. 제주는 여름 징크스가 또 고질병처럼 도지고 있다. 최근 5경기 1무 4패다. 주전급 자원 중 큰 부상자가 없는 상황에서 육지와 제주를 오가는 힘든 일정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원정 이동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수원은 체력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힘겨워하고 있다. 심리 치료 요법까지 쓰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회복에 집중하는 오장은, 이용래 등이 제대로 돌아와 중심을 잡아주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은 전술의 중심 역할을 했던 양동현, 김광석 등 노장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기동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새로 영입한 무랄랴, 룰리냐 등의 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특히 포항은 선수대기실 안에 1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목욕탕에 얼음물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놓았다. 경기 전, 후로 10분 정도 얼음이 가득 찬 욕조에 들어가서 빠른 피로 회복을 한 뒤 온수 샤워로 마무리한다.
울산 현대, 수원, 서울 등은 건강 보조제 섭취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북은 홍삼 섭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순간적인 에너지를 내는 데 있어 홍삼처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 전에는 껌을 씹으며 리듬을 유지한다. 전북 관계자는 "피로 회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 전, 후로 홍삼을 먹고 얼음 목욕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빨리 푸는 데 집중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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