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4점이 된 서울은 울산 현대(34점)와 승점이 같은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인천(19점)은 11위에 머물렀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 부임 후 정규리그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수확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던 선발진 중 6명을 바꿔 내보냈다.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이었다. 인천은 진성욱과 케빈 투톱으로 대응했다.
경기는 인천이 좀 더 잘 풀어갔다. 전반 8분 진성욱이 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낮게 패스를 했고 케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박주영과 데얀이 집요하게 인천 수비를 파고 들었지만 조수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에는 불운도 찾아와 23분 중앙 미드필더 김원식의 부상으로 다카하기가 조기 등장했다.
다카하기의 교체 투입은 서울에 행운을 불렀다. 26분 다카하기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데얀과 경합하던 인천 김태수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전반을 1-1로 끝낸 양 팀의 희비는 후반 9분에 갈렸다. 다카하기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패스를 했고 박주영이 아크 오른쪽 뒤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전 당해 당황한 인천은 15분 박세직, 37분 벨코스키 등 공격 자원을 동원해 서울의 골문을 공략했다. 그러나 서울은 버텨냈다. 특히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이 빛났다. 35분 인천의 페널티킥 찬스에서 케빈의 슛을 잡아냈고 41분 벨코스키의 프리킥도 손을 뻗어 막아냈다.
인천은 최후의 한 방을 노렸고 진성욱이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가 슈팅했지만 골대 왼쪽 그물에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시간 5분에도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서울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성남FC전의 승자는 성남이었다. 성남은 2-1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이적한 김현이 K리그 통산 두 번째 장거리 골인 67.4m 롱슛으로 성남의 선제골을 넣었다. 중앙선 아래에서 길게 킥한 것을 앙형모 골키퍼가 잡다가 놓쳐 골이 됐다.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역대 가장 먼 거리에서 만들어낸 골이다.
후반 26분 수원 산토스가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동점골로 연결했다. 불과 2분 뒤인 28분 조재철이 황의조의 패스를 잡아 빠른 공격 전개로 골을 넣으며 성남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성남은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던 아픔을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상주 상무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9분 박준태, 25분 임상협이 연속골을 넣었다. 상주는 3연승을 거두며 승점 32점으로 성남(32점)에 다득점에서 앞선 4위를 유지했다. 포항(27점) 7위, 수원(21점)이 9위 순이다.
챌린지(2부리그) 22라운드에서는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