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원투펀치' 에릭 서캠프, 파비오 카스티요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는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7-4로 꺾었다. 2연승과 함께 LG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순위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34승3무44패로 승패 마진은 '-10'까지 줄였다.
선발 등판해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서캠프의 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서캠프는 4.1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회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강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앞선 13일 경기에서는 카스티요가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티요는 5-5로 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한화는 8회초 터진 로사리오의 결승 2타점을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카스티요와 서캠프는 각각 알렉스 마에스트리,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가 가세하기 전까지 한화의 선발진은 붕괴 직전이었다. 그러나 카스티요가 급한 불을 껐고, 서캠프가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두 선수는 성향이 다르다. 카스티요가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인 반면, 서캠프는 시속 140㎞ 초중반의 구속에 뛰어난 제구력을 무기로 한다. 따라서 두 선수가 나란히 연이틀 등판할 경우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화는 카스티요, 서캠프와 함께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일단 5명의 선발진이 자리를 잡은 상황. 여기에 배영수와 안영명도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영수, 안영명이 1군에 올라오면 더욱 유연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유독 투수 외국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한화는 지난해 로저스의 등장으로 외국인 투수와의 악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로저스가 역대 최고 몸값(190만달러)에 재계약을 하고도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현재까지 카스티요와 서캠프는 KBO리그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가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두 외국인 투수의 존재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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