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스타전 이벤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홈런 레이스'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번 홈런 레이스에도 여러가지 볼거리가 숨겨져 있다.
홈런 레이스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종료된 후 진행된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최형우(삼성), 이재원(SK), 정의윤(SK), 황재균(롯데)이 출전한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 나지완(KIA), 히메네스(LG)가 도전장을 내민다. 총 8명이 펼치는 대결이다.
팀 별로 7아웃제의 예선전을 거친 후 각 팀의 1위가 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결승전은 10아웃제로 펼쳐진다.
◆'테임즈vs황재균' 지난해 이어 재대결
가장 먼저 흥미를 끄는 대결은 테임즈와 황재균의 '리턴매치'다. 두 선수는 지난해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황재균의 승리.
예선 결과는 테임즈가 좋았다. 테임즈는 무려 1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황재균은 10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테임즈는 힘이 빠진 듯 2개의 홈런에 그쳤고, 황재균이 11개의 아치를 그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두 선수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할 경우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전반기까지 홈런 수는 테임즈가 25개(1위)로 16개를 친 황재균(공동 11위)보다 월등하다. 그러나 정규시즌 홈런 숫자가 홈런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용병vs토종' 자존심 싸움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홈런 레이스에 나서는 8명의 선수들 중 외국인은 테임즈와 로사리오, 히메네스 등 3명이다. 국내 선수가 5명으로 더 많다.
외국인 3명은 모두 정규시즌 '홈런 5걸' 안에 포함된 이들이다. 테임즈가 25홈런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로사리오와 히메네스는 22홈런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정이 20홈런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19홈런으로 6위, 정의윤은 17홈런으로 공동 9위, 황재균은 16홈런으로 공동 11위다. 나지완은 15홈런으로 공동 14위. 이재원은 11홈런으로 30위에 올라 있어 홈런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 중 가장 홈런 수가 적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은 두 차례 뿐이다. 2000년 우즈(두산), 2002년 브리또(삼성)이 그 주인공. 2003년부터는 13년 연속 국내 선수들이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홈런 레이스 우승, 홈런왕으로 이어질까
홈런 레이스 우승이 올 시즌 홈런왕으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홈런왕 타이틀까지 가져간 경우는 1994년 김기태(쌍방울)가 유일하다. 김기태는 1994년 25홈런으로 사상 첫 '좌타 홈런왕'에 올랐다.
최근 5년간을 살펴봐도 2011년 박정권(SK), 2012년 김태균(한화), 2013년 이승엽(삼성), 2014년 김현수(두산), 2015년 황재균(롯데)은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했지만 홈런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은 홈런 순위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이 대거 홈런 레이스에 나선다. 그만큼 '홈런 레이스 우승=홈런왕' 공식이 다시 한 번 성립될지 지켜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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