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광속구 외국인' 파비오 카스티요가 구원 투수로 위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티요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5로 맞서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14일 LG전 선발로도 예상됐지만, 한화 벤치는 이날 승리를 위해 카스티요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스티요는 등판과 함께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위기를 넘겼다. 첫 상대 이천웅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박용택의 3루 도루까지 허용, 1사 3루를 맞았지만 정성훈과 히메네스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초 로사리오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7-5로 앞선 8회말 역시 카스티요는 1사 후 이병규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았지만 오지환과 유강남을 아웃시키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말은 2사 후 이천웅에게 단타 하나만 내주며 매조지했다.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카스티요는 앞선 3차례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었다. 3경기 모두 선발 등판. 본래 역할은 선발 투수지만, 이날은 팀 승리가 급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는 점을 고려한 투수 교체로 보인다. 여기에 14일 경기는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의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카스티요를 불펜으로 기용해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실제 한화는 경기 후 서캠프를 14일 선발로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카스티요의 불펜 투입은 대성공을 거뒀다. 선발 송은범이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심수창(0.2이닝 무실점), 장민재(2이닝 무실점)와 함께 카스티요가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며 한화는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카스티요도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경기 후 카스티요는 "불펜 투수를 해봤기 때문에 그에 맞게 몸을 빨리 푼 것이 도움이 됐다"며 "(불펜 등판을) 항상 해오던 것이어서 평소 하던대로 내 역할에 충실했다"고 이날 등판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스티요는 "우리팀은 발동이 걸리면 기세를 이어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승리로 남은 경기와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역전을 당하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장민재의 역투가 분위기를 살렸다. "카스티요도 잘 던져줬다"며 "타선에서는 정근우 김경언 로사리오가 잘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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