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박주영, 데얀이 100% (선발로)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의 머리가 더욱 아프게 됐다. 무더운 여름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서울 사령탑 부임 첫 승리가 또 연기됐고 수비적으로 나서는 상대에 대한 대응법도 찾아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3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서울은 무승부로 연패는 끊었지만 5경기 무승(2무 3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연패를 끊어낸 것과 무실점 경기는 긍정적이다. FA컵도 있는데 빨리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부임 후 13일 동안 서울에서 3경기를 지휘해 1무 2패의 성적을 거둔 황 감독은 "축구가 어려운 것 같다. 10일 안에 (내 스타일의) 축구를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전술 변화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라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충분히 극복을 해야 된다"라고 전했다.
전반 시작 후 전임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이 활용했던 3-5-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 축구를 가동했던 황 감독은 "플랫4 수비에 기반을 둔 축구에 대한 생각은 있다"라면서도 "체력적으로 이 무더운 날씨에 과부하가 걸리면 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래서 미드필드에 변화를 줬다. 일단 나쁘지 않고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선수들의 활동량이 문제라는 것이 황 감독의 이야기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공격으로의 연계가 원활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드필드는 로테이션이 가능해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 공격은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박주영과 데얀이 100%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 제로톱 등 공격수 없는 축구를 하다가 서울에서 풍부한 공격진을 활용하게 된 황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나오는 순간의 판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습관이 있다. 미팅을 통해 극복하겠다. 팬들이 인내를 가지고 성원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서울은 출퇴근 시스템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합숙 실시 등의 변화에 대해서는 "안 좋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본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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