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35)가 FC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구단은 7일 곽태휘의 입단을 알렸다. 2007년 서울을 떠난 뒤 9년 만의 복귀다. K리그로 돌아오는 것은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난 뒤 3년 반 만이다.
올 시즌 알 힐랄과 계약이 만료된 곽태휘는 새 팀을 찾는 과정에서 K리그 복귀를 결정했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서울을 선택했다. 알 힐랄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재계약 요청이 있었지만 서울로 돌아왔다.
한국 나이로 서른 여섯인 곽태휘는 남은 현역 기간 K리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 축구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서울로 복귀를 결정했다.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에서 뛰었지만 서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이 곽태휘의 생각이다.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는 서울이 올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부분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이 크다. 서울에서는 2006년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2012년 울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해봤지만 아직 K리그 우승 경험은 없어 각오가 남다르다.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한 곽태휘는 K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17골 6도움을 기록한, 골 넣는 수비수로도 유명하다. 서울과 전남을 거쳐 일본 J리그 교토 퍼플 상가 이적 후 2012년 울산으로 돌아와 2년간 활약한 뒤 2013년 사우디 할 샤밥과 알 힐랄에서 뛰었다.
국가대표로도 많은 활약을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다. 이번 서울 복귀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와 서울의 계약기간은 2018년 말까지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이날 열린 울산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곽태휘 영입에 대해) 방금 전 연락을 받았다"라며 "수비와 미드필드에 보강을 원했는데 수비 불안을 곽태휘가 돌아와서 경험을 앞세워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스마르도 있지만 운동장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컨트롤을 잘 해주리라 본다. 그런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곽태휘의 활약을 기대했다.
곽태휘는 8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 이상이 없다면 서울 입단이 확정된다. 황 감독은 "메디컬테스트 통과를 전제로 이야기를 한다면 당분간 출전은 어렵다고 본다. 컨디션 확인이 우선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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