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홈런으로 이어갔다.
이대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시즌 12호 솔로홈런이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9푼3리에서 2할9푼1리로 조금 떨어졌다.
첫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휴스턴 선발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를 상대로 4구째를 받아쳤으나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애틀은 0-5로 끌려갔으나 4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로빈슨 카노가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이어 카일 시거가 2점 홈런을 쳐 3-5로 따라붙었다. 시거의 투런포 이후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파이어스가 던진 4구째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거와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4-5로 따라붙는 점수를 올린 것이다.
이후 아쉽게 안타 추가는 없었다. 이대호는 6회초 휴스턴 두 번째 투수 크리스 데벤스키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켄 자일스를 상대했으나 3구째 유격수 앞 땅볼 아웃됐다.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다. 7-9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선 시애틀은 한 점을 내 8-9로 추격했다. 시애틀이 계속해서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가자 역전 위기에 몰린 휴스턴 마무리투수 루크 그레거슨은 시거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를 채운 뒤 이대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 이대호는 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레거슨에게 4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휴스턴은 9-8로 시애틀에게 승리를 거두며 3연승으로 내달렸다. 반면 시애틀은 3연패에 빠졌다.
두 팀은 이날 홈런 6방을 주고 받는 화력전을 펼쳤다. 휴스턴은 2회말 에반 게티스가 솔로포를 쳤고 7-7로 맞서고 있던 8회말 루이스 발부에나가 투런포를 날렸다.
시애틀은 4회초 이대호를 포함해 3명의 타자가 홈런을 쳤고 7회초 세스 스미스가 7-7 동점을 만드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뒷심에서 휴스턴이 좀 더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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