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우리 선수가 너무 많아지잖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다. 또 하나의 특전이 있다. 올스타 추천선수를 직접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시즌 내내 함께 고생하는 두산 선수들을 챙겨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의외였다. 이날 발표된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두산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김 감독은 심창민(삼성)과 박희수·켈리·이재원·정의윤(이상 SK), 박세웅·손승락·강민호·황재균(이상 롯데), 김재윤·박경수·이대형(이상 kt)을 뽑았다.
'자기 팀' 선수들을 외면한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간단했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팬투표로 뽑힌)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많지 않나. 파격적이거나 재미있는 건 생각하지 않고 팀별 균형이 맞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각팀 감독님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팀마다 선수들을 많이 뽑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선수투표로 뽑인 두산 선수는 모두 8명. 베스트 12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숫자다. 두산 선수 일색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팀별 안배에 신경쓴 것이다.
이로 인해 성적으로는 올스타에 뽑힐 자격이 충분한 김재환과 박건우 두 외야수가 '미역국'을 먹었다. 김 감독은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아깝지만 이미 우리 팀에서 많은 선수들이 선발됐다. 아깝지 않은 선수는 사실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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