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7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7연승을 눈앞에서 날리고 속쓰린 밤을 보냈다.
LG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11차전에서 2-9로 뒤지던 경기를 10-9로 뒤집었다. 9회초 4점을 내 동점 추격했고, 연장 11회초 기습적인 이중도루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KIA와 승차를 없앴다.
KIA는 2회말 필의 만루홈런과 나지완의 투런홈런 등으로 대거 9점을 뽑아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어이없는 역전패로 6연승을 마감했다.
2회까지 2-9로 뒤지던 LG의 추격전이 대단했다.
4회초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고 6회초에는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따라붙어 5-9로 추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LG는 9회초 정주현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찬스를 엮은 다음 정성훈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뽑고 히메네스가 투런홈런을 날려 8-9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KIA는 아껴뒀던 김광수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LG의 기가 살아난 뒤였다. 채은성 윤진호 이천웅이 3연속 안타를 때려 기어이 9-9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 11회초 LG 공격에서 채은성과 윤진호가 다시 연속안타를 쳐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천웅이 삼진당해 투아웃이 돼 좋은 기회가 날아가는가 했다. 그런데 최경철 타석에서 1루주자 윤진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공이 2루로 송구되는 사이 3루주자 채은성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KIA 내야진은 허를 찔려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걸로 긴 승부는 끝이었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LG. 1회초 박용택의 선두타자 홈런, 2회초 박재욱의 적시타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KIA의 2회말 공격 집중력은 대단했다. 1사 후 필의 2루타와 서동욱의 3루타, 나지완의 투런포가 줄줄이 나오며 3-2로 뒤집었다. 이후에도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타선이 한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필이 좌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2회말에만 9점을 뽑은 KIA지만 달아나는 점수를 한 점도 내지 못해 결국 LG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LG는 선발 장진용이 1.1이닝 6실점, 이어 등판한 최동환이 3.2이닝 3실점해 어렵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후 최성훈 진해수 김지용 이동현이 무실점 계투한 것이 역전승의 디딤돌이 됐다. 2.1이닝을 던진 김지용이 승리투수가 됐다.
KIA 선발투수 헥터는 6이닝 동안 9안타(1홈런)를 맞고 5실점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그러나 불펜진이 리드를 날려 시즌 8승 기회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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