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정말 대표팀 은퇴를 한 것일까.
메시의 은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 대회) 칠레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 2-4로 패해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준우승이자 통산 네 번째 준우승으로 메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결승전 후 메시는 흐느껴 울었고 "이제 나에게 국가대표팀은 끝났다"라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인 메시의 대표팀 은퇴는 이른 측면이 있다. 2년 후 2018 러시아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당장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메시의 은퇴를 만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예선에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6위 브라질과는 승점 2점 차에 불과하다.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는 "메시가 잠시 이성을 잃어서 은퇴를 이야기했을 것이다. 곧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면 자신의 발언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은퇴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인터넷 기사 댓글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메시의 대표 귀환을 바라는 글이 쏟아졌다. 코파 아메리카 공식 페이스북에는 메시의 사진 아래 "위대한 메시, 지금은 아니에요'라는 식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메시가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했던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 세웠다"라며 미안함을 전한 뒤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 러시아월드컵에서 반드시 정상을 맛봐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오히려 마라도나는 대표팀을 관리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은 '재앙'에 가깝다"라며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35년 동안 재임했던) 훌리오 그란도나 회장 타계 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미숙한 행정이 대표팀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고 채찍을 가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메시의 사례를 예로 들며 "아르헨티나에는 우승 재능이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압박을 느껴 실수하기 때문이다"라며 메시를 패자로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이런 의견을 무시하며 "메시는 대표팀에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며 거듭 은퇴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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