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파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선보인다. 송은범의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이다.
한화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선발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송은범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1피안타(홈런)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하지만, 중간 계투가 아닌 선발로 2경기에 연속해서 등판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투수 운용법이다. 그만큼 현재 한화 선발진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에이스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상황에서,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국인 카스티요가 합류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직 한화 선발진의 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송은범의 28일 넥센전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고 26일 롯데전에서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 6회 이전 강판)를 감행한 김성근 감독의 전략일 수도 있다. 1이닝 동안 투구수 20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휴식 후 등판은 큰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선발 투수들은 보통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소화한다. 롯데전 1이닝 소화를 불펜 피칭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선발 투수들을 등판 이틀 전 중간 계투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그러나 불펜 피칭과 실전 등판은 엄연히 차이가 있어,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자주 등장하지 않는 고육책이다.
그렇다면 한화에는 28일 롯데전에 등판시킬 선발 투수가 없는 것일까. 정상 로테이션대로라면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이태양이 나설 수 있다. 당시 이태양도 1.2이닝 3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양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복귀, 4일 휴식 후 등판이 무리가 될 수 있다. 지난달에도 한 차례 4일 휴식 후 등판을 감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5월1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월22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로저스의 대체 외국인이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송은범과 카스티요, 윤규진, 이태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남은 한 자리는 장민재와 송신영 등이 번갈아 맡아야 할 전망.
지난 19일 청주 넥센전에서 한화는 박정진을 13년만에 선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선보였다. 이어서 송은범의 2경기 연속 선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위태로워 보이는 한화 선발진이 언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루 휴식 후 다시 선발 등판하는 송은범의 투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