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의 충격은 컸다.
리오넬 메시(29, FC바르셀로나)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2, FC바르셀로나)가 모두 은퇴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 대회)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0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해 우승을 놓친 아르헨티나는 또 2인자에 머물고 말았다.
무엇보다 메시의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공은 하늘 위로 솟구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코파 대회에 이어 또 3년 연속 준우승이다. 2007 코파에서 브라질에 패해 우승을 놓친 것까지 포함하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네 차례나 우승컵만 바라보는 신세가 됐다.
경기 후 메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나가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언론 Tyc 스포츠를 통해 "이제 내게 국가대표팀은 끝났다"고 밝혔다. 대표 은퇴 선언이다.
메시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네 번의 결승전이 있었고 모두 노력했지만 우승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대표팀에서의 우승을 정말로 간절히 원했지만 매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매번 교체 출전하며 서서히 감각을 끌어 올린 뒤 베네수엘라와의 8강부터 선발로 나섰고 결승 진출까지 공격포인트로 공헌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또 다시 땅을 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2005년 대표팀 데뷔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3세 이하(U-23) 팀이 나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있기는 하지만 A대표팀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네 차례나 우승하고 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도 5차례나 수상했지만 대표팀은 언제나 그에게 짐만 됐다. 또 한 번 2인자에 머문 메시는 결국 은퇴를 시사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메시에 이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은퇴를 선언했다. 마스체라노는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했지만 메시와 루카스 빌리아(라치오)의 실축과 골키퍼 선방에 충격을 받았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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