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김광현(28)이 자멸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완투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했다. SK는 시즌 7승째(7패)가 된 김광현의 완투를 앞세워 10-2로 승리, 이번 LG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큰 위기 없이 경기 초반부터 LG 타선을 봉쇄한 김광현이다. 1, 2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3회초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그 사이 SK 타선은 2회말 이재원의 3점포, 3회말 다시 이재원의 만루포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말에도 LG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 9-0으로 리드 폭을 벌렸다.
김광현도 힘을 냈다. 4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5회초와 6회초는 다시 삼자범퇴.
7회초가 최대 위기였다. 히메네스와 정주현의 안타, 이병규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린 것. 그러나 박재욱과 장준원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8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완봉승에 도전하며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정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천웅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완봉승을 놓쳤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완투승을 만들어냈다.
김광현의 마지막 완투승은 지난해 6월7일 잠실 LG전에서 나왔다. 당시 김광현은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382일만에 다시 LG를 상대로 완투승을 따낸 김광현이다.
또한 김광현은 이날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2개였다.
김광현의 완투승의 뒤에는 LG의 실책 퍼레이드가 있었다. 이날 LG는 기록된 실책만 3개를 범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있었다. 실책은 고스란히 SK의 점수로 이어졌고, 김광현이 편안히 완투승을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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