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거센 파도에 휩쓸린 서울 이랜드FC를 구하기 위한 인창수 감독대행의 응급조치는 '한국화'다.
서울E는 1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8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마틴 레니 감독 경질 후 인창수 코치 대행 체제로 나선 첫 경기였다. 서울E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15일 레니 감독이 물러나고 갑작스럽게 선수단을 지휘하게 된 인 대행은 "4일 준비하고 경기를 했다. 준비한 것을 나오게 하는 것이 무리였다. 그래도 다리에 경련이 날 정도로 뛰자고 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전반기에 연패하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부담이 컸는데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처음 지휘봉을 휘두른 소감을 밝혔다.
인 대행은 서울E의 현 상황을 '불난 집'으로 묘사했다. 그는 "선수들은 결과가 계속 좋지 않으니 불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집에 불이 나면 같이 꺼야 한다고 했다. 프로 정신을 갖고 팬들이 즐겁게 하는 축구를 하자고 했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였음을 전했다.
선수들의 의식 변화도 예고했다. 일단 이기는 축구가 최우선이다. 그는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수비를 대충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갔던 것 같다. 측면 수비수 이규로가 아직 부상이 덜 낫는 바람에 돌파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감독이 오기 전까지 4경기 정도는 내가 해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한국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훈련 시스템 등을 바꿔 보겠다"라고 얘기했다.
'한국화'는 무엇일까. 인 대행은 "(이전 레니 감독 시절은) 자율적인 외국 스타일이지만 한국의 조직 사회는 선배를 존중해줘야 되고 강한 정신력 등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더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 선배부터 후배까지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강조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주민규를 처진 공격수로 활용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두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다. 컨디션이 아직 안 좋다. 체력적인 면을 보완하려고 실험했다"라며 변칙 기용한 이유를 전한 뒤 "타라바이와 주민규가 지난해 같이 경기를 뛰었다. 중앙에서 함게 뛰면 좋은 호흡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투톱 기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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