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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감독 떠난 서울E, '공격 앞으로' 외치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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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비전과 엇갈려 레니 감독 계약 해지, 인창수 코치 대행 체제

[이성필기자] 창단 2년차를 보내고 있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FC는 지난 15일 영국 출신 마틴 레니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말이 좋아 계약 해지였지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성적 부진과 경기력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레니 감독은 아직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정리 등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두 구단이 레니 감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움직임은 없다.

서울E가 시즌 도중 감독을 내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해 승격을 바랐던 서울E는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수원FC 바람에 무너졌다. 올해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많이 쌓지 못한 레니 감독은 구단의 눈밖에 났고 결국 결별했다.

서울E는 19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챌린지 18라운드 FC안양과 경기를 치렀다. 레니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가운데 인창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6월을 나기로 했다. 새로운 감독 선임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인 코치 체제로 버텨보고 괜찮으면 잔여 시즌을 대행 체제로 치르는 것도 검토를 하고 있다.

인 코치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전 미팅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감독대행 데뷔전이라 긴장이 컸기 때문이다. 서울E 선수단은 감독 부재와 상관없이 몸을 풀며 경기 준비에만 집중했다.

구단은 인 코치에 대해 일단 믿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였다.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현지에서 지도자 공부를 했고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현 고양 자이크로) 코치를 거쳐 챌린저스리그 포천시민구단을 이끌기도 했다. 합리적으로 선수단을 이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인 감독대행은 과감한 작전으로 안양에 맞섰다. 서울E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좀 더 역동적인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지켜봐야 한다. 선수단은 인 코치의 지시에 잘 순응하고 있다. 대화도 많이 나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보강을 했던 서울E는 역설적으로 공격력 약화에 시달리고 있다. 17라운드까지 14득점으로 전체 11개 구단 중 득점 부문 꼴찌였다. 골을 넣어야 이긴다는 축구의 기본 논리에 맞게 인 감독대행은 타라바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주민규를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공격수로 활용했다. 지난해 오른쪽 풀백이었던 김재성도 원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레니 감독 시절보다는 좀 더 전진하며 공격에 적극 가담한 김재성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다보니 양 팀이 후반 30분까지 주고 받은 슈팅만 23개나 됐다. 같은 시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울산 현대-수원FC전과 비교해도 훨씬 박진감이 넘쳤다. 서울E가 슈팅을 3개 덜 했지만 어디까지나 숫자였을 뿐이다. 수비벽에 맞고 나온 것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전투적인 경기가 전개됐다.

많은 슈팅에도 결정력이 떨어져 두 팀은 끝내 한 골도 만들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래도 경기력 개선을 통해 희망을 엿본 서울E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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