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일본 출신 '타격 머신' 스즈키 이치로(43, 마이애미 말린스)가 미·일 통산 4천257안타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이날 이치로는 1회 첫 타석에서 포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해 로즈와 타이를 이룬 뒤 9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뽑아 신기록을 세웠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9년간 1천278안타를 기록한 뒤 2001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뉴욕 양키스를 거쳐 지난해 현 소속팀 마이애미에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천979개로 3천 안타에 2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해둔 상태다.
이치로는 장소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눈에 띄는 기록을 세웠고, 모두 7차례의 최다안타 타이틀을 보유했다.
다만 이치로의 통산기록이 일본과 미국 기록을 합산했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에선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통산 최다안타 기록의 주인공인 로즈가 "이치로의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적지 않은 전문가들도 그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전히 메이저리그에서만 거둔 기록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치로의 일본 기록을 인정하려면 로즈가 마이너리그 시절 친 457안타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치로의 기록이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 없지만 어차피 어떤 나라에서든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선수 개인의 영예일 수는 있어도 메이저리그이든 일본야구기구(NPB)이든 자국에서 거둔 성적만 공식 기록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삼성)이 한일통산 500홈런을 달성했지만 NPB는 물론 KBO에서도 공식 기록으로 등재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로즈는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일본시절 친 안타까지 더하는 걸 넘어 고교 시절 안타까지 합산할 기세다. 나도 마이너리그 시절 많은 안타를 쳤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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