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예선이나 평가전을 잘 치러도 본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잉글랜드의 유로 대회 출발이 신통찮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러시아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원톱에 세우고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과 아담 랄라나(리버풀)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러시아를 흔들었다.
몇 차례 공격 기회를 놓친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델레 알리(토트넘 홋스퍼)가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다이어가 절묘하게 감아차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종료직전 러시아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레그 샤토프(제니트)의 가로지르기가 바실리 베레주추키(CSKA 모스크바)의 머리에 닿았고 동점골이 됐다. 잉글랜드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슈팅수 16-6, 유효슈팅 6-2로 앞서는 등 공격에서 절대 우위였지만 마지막 방어가 흔들렸다. 잉글랜드는 예선에서 모든 참가국 중 유일하게 10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고 최근 평가전도 3연승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또 한 번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같은 영연방인 웨일스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역사적인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둬 잉글랜드는 상대적으로 더욱 아픔이 컸다.
웨일스는 보르도에서 열린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0분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6분 온드레이 두바(레기아 바르샤바)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사력을 다해 뛴 웨일스는 36분 애런 렘지(아스널)의 패스를 롭손 카누(레딩)가 결승골로 연결하며 웃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2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운명이다.
한편, A조의 스위스는 알바니아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5분 파비안 샤르(호펜하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특히 후반 41분 쉬켈젠 가시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 얀 좀머(묀헨글라드바흐)가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승리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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