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지난 7일과 8일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틀 동안 마무리 손승락을 9회가 아닌 8회부터 투입했고 효과를 봤다.
9일 경기에서는 SK도 그랬다. 6-5, 한 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 박희수를 조기에 투입했다. 롯데는 손승락을 8회 2사 상황에 올렸지만 연패탈출이 절실했던 SK는 이보다 좀 더 급했다. 박희수는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6연패를 당하고 있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연패 기간 동안 박희수는 개점휴업이었다. 등판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2이닝 동안 27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9회초 1사 2루와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문규현과 김문호를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박희수가 뒷문을 잘 걸어잠근 덕분에 SK는 6-5로 이겼다. 6연패 사슬을 끊었고 전날 당한 2-3 한 점차 패배를 되갚았다.
박희수는 롯데전이 끝난 뒤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투수코치가 '8회에도 등판을 준비해 놓으라'고 하셨다"며 "그동안 많이 쉬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늘도 만약 팀이 졌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타자들이 경기 초반 점수를 많이 내줘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줬다"며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SK 감독도 "(박)희수를 8회초에 조기 투입한 부분은 승부수였다"며 "연패가 더 길어지면 팀 분위기가 더욱 내려갈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정말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라며 "일주일 동안 등판하지 않고 쉬는 동안 불펜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게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갖고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고 팀 연패 탈출을 도운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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