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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강민웅 "기회 준 팀과 감독님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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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얻고 재계약 깔끔하게 마무리, 2016-17시즌 준비 '올인'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은 마음속에 '보은'(報恩)이라는 단어를 새겼다. 다가올 2016-17시즌 준비를 시작하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강민웅은 지난 2015-16시즌 도중 대한항공에서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대한항공에서는 3번째 세터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새로 둥지를 튼 한국전력에선 그렇지 않았다.

강민웅은 이적하자마자 주전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무리없이 한국전력과 재계약했다.

◆두 번째 기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장종훈 코치는 현역 선수시절 '연습생 신화'를 썼다. 장 코치는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이후 KBO리그에서 '제2의 장종훈'은 여러 명 나왔다.

프로야구와 견줘 역사는 짧지만 V리그에서도 장 코치처럼 무명 시절을 거쳐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강민웅이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강민웅은 수련선수로 V리그 코트에 데뷔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식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오래 코트에서 뛰고 있고 FA 자격까지 얻어 재계약까지 했다.

그는 "운도 많이 따랐다"고 했다. 첫 프로팀인 삼성화재 시절 강민웅은 최태웅 현 현대캐피탈 감독의 백업 세터 역할을 맡았다. 당시 입단 동기 유광우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강민웅은 "만약 그 때 (유)광우가 뛰었다면 제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보며 웃었다. 하지만 그의 백업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 최 감독이 FA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떠난 뒤 삼성화재 주전 세터는 부상에서 돌아온 유광우의 몫이었다.

강민웅은 첫 번째 주전 기회를 대한항공에서 잡았다. 한선수의 군입대로 세터 쪽 전력에 공백이 생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강민웅을 데려왔다. 그는 "신치용 감독(현 삼성화재 단장 및 스포츠단 부사장) 김종민 감독(현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강민웅은 대한항공에서 자리를 잡나 싶었다.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일은 풀리지 않았다. 한선수가 전역 후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강민웅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황승빈과 백업 세터 경쟁이 시작됐다. 강민웅은 "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며 "(황)승빈이 대신 나갔던 경기를 망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정말 배구가 잘 안됐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김종민 감독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지만 자꾸 마음이 앞섰다"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이런 가운데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강민웅을 눈여겨 봤다. 한국전력도 세터 보강이 필요했다.

권준형이 군 입대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세터를 원했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강민웅은 다시 한 번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가 '보은'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긴 이유는 뚜렷하다. 강민웅은 "다시 뛸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FA 자격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령탑(김종민, 신영철 감독)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국전력이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정말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코트에서 플레이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시절 국내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명 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평소 '세터는 공격수에게 맞춰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강민웅에게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성에 차지 않는 점이 분명히 있지만 나 또한 최대한 그 간격을 좁히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흡수하는 게 오프시즌 내게 주어진 과제"라고 웃었다.

강민웅은 지난 2014-15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전력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선수단 전용체육관이 있는 의왕과 숙소가 있는 안양까지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며 "다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한국전력 팬들은 기대를 하셔도 좋다. 시즌이 시작되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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