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 기성용(27, 스완지시티)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 중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전에만 풀타임으로 출전하고 5일 체코전은 후반 거의 끝날 무렵 잠시 교체로 나섰다. 체코전은 사실상 쉬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알려진 것처럼 기성용은 오른쪽 무릎 건염으로 체코전 대부분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무릎 건염은 시즌 내내 기성용을 괴롭힌 증상이었다. 6일 기성용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전에도 있었던 증상이다. 오래 됐다"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느라 한국과 잉글랜드를 자주 오가다보니 생긴 이 증상은 기성용의 선수 생활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특히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건염이 완벽하게 낫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앞서 '산소탱크' 박지성도 무릎이 고질적인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더 뛰어 달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다소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택했다.
기성용도 이전부터 몇 차례 국가대표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 그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때는 서른 넷이다.
러시아월드컵이 기성용의 진짜 마지막 태극마크 무대일까. 그는 "모르겠다. 몸이 좀 버텨줘야 하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까지 뛸 수 있냐고 물어도 "몸을 잘 관리한다고 하지만 쉽게 되지가 않아서 어렵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일단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 됐다. 그는 대표 선수로서의 무게감이 크다는 말에 "저기 있잖아요"라며 손흥민을 가리켰다. 자신은 뒤에서 후배 선수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체코전에 대해서는 "(곽)태휘 형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그라운드 안에서 잘 해냈다"라며 경기 내용과 2-1로 승리한 결과에 모두 만족해 했다. 자신의 부재에 대해서도 "나 혼자 대표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지 않는다. 체코 상대로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나섰다. (유럽 강팀을 상대로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이 끝나면서 기성용도 완전한 휴식을 얻었다. 그러나 오는 13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해야 한다. 그 전까지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속팀 스완지시티 복귀는 군사훈련이 끝나는 7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신을 중용하지 않았던 귀돌린 감독이 재계약을 해 상황에 따라 이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기성용은 "7월 내로 팀에는 합류를 할 것이다. 팀에서 쉬는 시간을 주겠지만 합류를 늦추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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