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대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제 탈꼴찌는 물론 중위권 도약도 가시권이다.
한화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5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이번 삼성과 3연전에서 두 차례 연장전을 모두 이기는 등 단단한 뒷심을 발휘하며 싹쓸이 승리했다. 3경기가 모두 한 점 차 승부였다는 점도 한화 선수단의 집중력을 설명해준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가 거둔 성적은 9승1패. 20승1무32패를 기록하며 줄곧 2할대에 머물던 승률은 3할8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9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2경기,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5.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중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 보인다. 로저스는 4일 삼성전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했고, 마에스트리는 허리 통증으로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로저스의 팔꿈치 상태에 이상이 있다면 한화에는 그보다 더한 악재가 없다. 최근 한화의 상승세도 로저스가 중심이 돼 선발진이 정비된 덕분이었다. 로저스는 조기강판한 4일 삼성전 이전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는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따내기도 했다.
일단 로저스는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한화 구단 측도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앞으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등판 간격을 늘려주고, 등판 시 투구수에도 제한을 둬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로저스의 다음 등판일이 언제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3주 이상 2군에 머물고 있는 마에스트리는 교체가 유력해 보였으나 김성근 감독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단,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마에스트리의 몸상태가 호전되는 것이 조건이다.
마에스트리가 정상적인 몸상태로 1군에 복귀한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은 한층 수월해진다. 마에스트리는 한화 입단 전 일본 프로야구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선수. 마에스트리가 불펜에 가세한다면 권혁, 정우람 등 필승조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마에스트리의 교체 가능성이 0%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높은 수준의 새로운 투수가 가세하는 것도 마운드를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한화는 이번주 8위 KIA 타이거즈, 4위 LG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단숨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로저스와 마에스트리의 몸상태가 호전된다면, 한화의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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